친구의 축의금
결혼식 날, 식이 다 끝나가고 있지만, 내 친구 형주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결혼식 내내 형주의 얼굴을 찾았지만, 정말 보이지 않았다. 이럴 리가 없는데.. 사진 촬영까지 마치고 다시 예식장 로비로 나와 형주를 찾았지만 끝내 형주는 보이지 않았다. 섭섭함 보단 걱정이 앞선 순간, 가쁜 숨을 몰아쉬며 형주의 아내가 예식장 계단을 급히 올라왔다. 이마에는 얼마나 뛰어왔는지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석민 아빠는 오늘 못 왔어요, 죄송해요. 석민 아빠가 이걸 전해드리라고 해서..' 형주의 아내는 미안한 듯 조심스레 봉투 하나를 건넸다. '철환아, 나 형주 내 아내의 눈동자에 내 모습도 담아 보내마.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리어카 사과 장수 친구이기에 이 좋은 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용서해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