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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서 좋은사람

그리운날들 2007. 5. 21.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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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늘 만큼이나
투명한 사람이 있습니다
날마다 햇살처럼 내려와
내 가슴에 앉아 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옷깃에 닿을 듯 말듯
살며시 스쳐 다가와서
나의 살갗 깊숙이 머무는
내 입김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때문에
내가 언제부터인지
마음 한쪽을 깊게 도려내어
가장 크게 들여 놓고
날마다 심장처럼 끌어안고 사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사랑해서 좋은 사람입니다
가슴이 무한정 담아두어도
세월이 흐를수록 진한 여운으로 다가오는
포도주 같은 사람입니다
마실수록 그 맛에 취하는
진한 그리움 같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그 사람을 가슴에 넣습니다
사랑해서 좋은 사람을
한번 더 내 안에 넣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