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닛 추억 ♡。/아름다운글과 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격

그리운날들 2006. 10. 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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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말한다.
사람 사이에 느껴지는 거리가 싫다고.
하지만 나는 사람과 사람사이에도
적당한 간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오로지 혼자 가꾸어야 할
자기 세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떨어져 있어서 빈 채로 있는
그 여백으로 인해
서로 애틋하게 그리워 할 수 있게 된다.

구속하듯 구속하지 않는 것,
그것을 위해 서로 그리울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는 일은
정말 사랑하는 사이일 수록 필요하다.

너무 가까이 다가가서 상처 주지 않는,
그러면서도 서로의 존재를 늘 느끼고
바라볼 수 있는
그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나는 나무들이 올 곧게 잘 자라는데
필요한 이 간격을
"그리움의 간격"이라고 부른다.

서로의 체온을 느끼고 바라볼 수는 있지만
절대 간섭하거나 구속할 수 있는 거리,
그래서 서로 그리워할 수 밖에 없는 거리.

세상사는 일에
적당한 간격이 필요치 않는 것이 있을까
식물에게도 동물에게도
살아가는 적당한 거리는 필수입니다

이른봄 씨앗 파종할때
식물에따라 간격을 두고 파종을합니다
스스로 적절한 시기에
적당한 거리를 확보 할수없기에
사람들은 자라는 식물에게
적절한 간격을 유지해줍니다
속아내고 가지치기 해가며 ..

최소한의 생명부지를 위해 자신의 영역표시를
하는 동물이 있습니다
돌아서면 지워져버리는 영역표시를 위해
스스로 돌아보며 냄새로 흔적을 남겨놓는
동물들 봅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간격이라면
마음과 마음의 간격이겠지요
결혼후 한번도 떨어져 살은적 없어
주말부부가 부럽기도 했습니다
주말에 부부가 만나면
늘 새로운 정이 흐를것같아서,,

너무 오랜 시간이 아닌 얼마간만
주말부부가 되어보고픈 마음 지금도 있답니다
늘 마주 대하는 모습을 얼마간을
떨어져 지내보면 더 애틋함이 있을것입니다

어디선가 들은적있는 글귀가 생각납니다
부부가 아닌 애인이 더 애틋한 것은
늘 마주할수없기 때문리란 글..
이해 하시겠지요?

그리움의 간격.. 참으로 이쁜 단어입니다
부모의 그늘에서 아웅다웅 할때는
생각없이 흘러버린 시간들이
가장 절실히 깨달을 시기입니다

너무 긴 시간이 아닌
너무 먼 거리가 아닌 생명들이 살아가는 곳에는
적당한 거리, 마음의 간격이
정말 필요합니다

내 피붙이 내 동반자에게
얼마만큼 마음의 간격을 두고 사는지
가장 가깝다는 이유로 속박하려 
하는 맘으로 살지나 않는지 돌아 봅니다

개천절 날의 하늘과 가을햇살이 눈부십니다
이쁜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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