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로 만든 아름다운 작품과 그 유래)
오징어는 예로부터
오중어, 오증어, 오직어 등으로 불려왔는데
원래는 '오적어(烏賊魚)'에서 유래되었다고 하죠.
'까마귀 오(烏)', '도적 적(賊)', '고기 어(漁)'
가 합해져 '까마귀를 잡아먹는 도적'이라는
의외의 뜻이 숨겨져있다는군요.
바로 오징어의 습성에서 유래된 말로
'다산 정약용'의 형인 '정약전'이 지은
'자산어보'라는 수산학 책에 나온답니다.
이책에서는 '오징어가
까마귀를 즐겨 먹는 성질이 있어서
물 위에 떠서 죽은 체하다가
이것을 보고 달려드는 까마귀를 발로 휘감아서
물속에 들어가 먹는다'하여
그 이름을 오적어라고 지칭한다고 기술되어 있습니다.
또한 현재에도
'오적어 묵계(烏賊魚 墨契)'라는
재밌는 한자 숙어가 있다내요.
이는 오징어 먹물로 글씨를 쓰면 1년 안에
먹글씨가 증발하여 업어 진다는 뜻으로
믿지 못할 약속이나 지켜지지 않는
약속을 말할때 사용하는 말이랍니다.
함진아비의 얼굴에
오징어 가면을 쓰게 된 것은 '탈'의 유래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답니다.
주술적 의미(악귀를 쫓는)로 검게 숯을 칠하고
그 행동 또한 경건함 속에 긴장을 풀 수 있는
약간의 해학적인 요소로의 실랑이를 보여주었음과 비교해
현재의 함진아비의 모습은 해학적인 면만을 강조한 나머지
주객이 전도되어 그 속에 담겨진 깊은 내용은
사라져버리고 만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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