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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 핀 꽃

그리운날들 2010. 5. 18.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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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 핀 꽃 [5.18 광주(민중)의거]

 

海松 김달수

 

칠흑 같은 어둠

아침 햇살을 맞이하기도 전에

찾아온 폭우는

꽃잎에 상처를 입히고

조롱하듯이 칼날을 갈고 있었습니다

얼어붙은 땅

봄볕을 맞이하기도 전에

찾아온 폭풍은

줄기에 상처를 입히고

비웃듯이 몽둥이를 다듬고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꽃잎을 떨구었습니다 줄기마저 꺾어버렸습니다

뿌리 또한 짓밟히고 뽑혀서 사막에 버러졌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말입니다

떨구어진 꽃잎이 반딧불이 되어

칼날 속에 스며들더니 날을 부수기 시작했답니다

잘려나간 줄기가 덩굴이 되어

몽둥이를 서서히 감아내더니 솜방망이로 만들기 시작했답니다

그리고 그 시각, 바로 그 시각

사막에 버려진 뿌리가

자신의 발끝에 매달린 이슬을 먹고

잘려나간 줄기를 치료해가며 되살아나 꽃을 피우기 시작했답니다

 

그것이 지금 피게 된 이름 없는 꽃이랍니다

꼭 이름을 붙여야 된다면

사막에서 핀 꽃이라고 할 수 있겠죠

 

 

ㅡ 저의 한사랑 시집(1999년)에 실렸던 글임

 

 

**********악법은 법이 아니다[그릇된 법은 그 자체로도 폭력(협박)이다]**********

 

 

*****법(순리)이 정의(민심)가 될 수 없듯 정의 또한 진리(천심)가 될 수는 없다

개헌[제3조 개정(ex:한반도의 영토는 그 부속도서를 포함한다)/정.부통령제/대통령 4년 중임제(3선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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