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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아홉송이 장미 이야기

그리운날들 2007. 3. 13. 22:19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는 두 남녀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서로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소중히 간직하며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이별의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남자가 피치못할 사정으로 5년이나

외국으로 떠나가 있게 된 것입니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이

그들을 두렵게 만들었습니다


 

출국을 며칠 앞둔 어느날 남자가 여자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떠나고 일년 째 되는 날 너에게 장미꽃을 보낼게 ...



그 장미가 백 송이가 안되면 날 기다리지 말고

만약 백 송이가 되면 꼭 기다려줘.

약속할 수 있겠어? "

여자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남자가 떠난 지 꼭 일년이 되던 어느날

예쁜 카드와 함께 장미꽃이 배달되었습니다.


여자는 장미 꽃송이를 헤아리고 또 헤아렸지만 장미는

99송이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여자는 너무나 실망하여 카드를 읽을 생각도 못하고

엎드려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얼마뒤 다른 남자를 만나 결혼해버리고 말았습니다.


5년이란 긴 시간이 흐른뒤 마침내 돌아온 남자는

여자가 이미 다른남자의 아내가 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꼭 한번 만나서 물어볼 것이 있다며 여자에게 만남을 청했습니다.



어렵게 마주한 자리에서 남자가 물었습니다.

"장미 꽃송이는 세어보았는지요."


"네, 99송이더군요."


"맞습니다. 카드는 읽지 않았나요?"

"카드요?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남자는 고개를 끄덕인 후 조용히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여자는 알지 못했습니다.



그토록 사랑했던 한 남자가 그녀를 위해 보낸

장미 꽃다발 사이에

끼어놓은 단 한줄의 사연을...

 


"마지막 한 송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당신입니다

 

그리움만 쌓이네 / 박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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