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불면 가슴이 시려오고
비라도 내릴라 치면
가슴이 먼저 젖어 오는데...
겨울의 스산한 바람에
온몸은 소름으로 퍼져가고
푸른빛 하늘에 솜털 구름 떠다니는 날엔
하던 일 접어두고 홀연히
어디엔가로 떠나고 싶은 것을...
하루 하루 시간이 흐를수록
삶에 느낌은 더욱 진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
무심히 밟고 지나던 길도
노점상의 골패인 할머니 얼굴도
이젠 예사롭지가 않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도
더없이 푸른 하늘도
회색 빛 낮은 구름도
바람을 타고 흘러 들어오는
코 끝의 후레지아 향기도
그 모두가 다 유혹임을...
창가에 서서 홀로 즐겨 마시던 커피도
이젠 누군가를 필요로 한다
늘 즐겨 듣던 음악도
그 누군가와 함께 듣고 싶어진다
사람이 그리워지고 사람이 만나고픈
그런 나이임을 솔직히 인정하고 싶다
어설프지도 곰삭이지도 않은
적당히 잘 성숙된
그런 나이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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