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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리고 아름다운 날에는 하늘빛 편지를 쓴다

그리운날들 2007. 6. 26.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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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커피에 프림 한 스푼을 넣고 하늘이 흐려 우울한 날에는 물빛 편지를 쓴다 받아 줄 이 누구라도 좋다 짧은 안부에 그리움을 삭힐 수 있는 한 줄의 사연에 서로를 나눌 수 있는 그런 친구라면 족하다 비록 내 사연이 짧다 해도 긴 여운으로 들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면.. 펜 끝에 묻어 나는 온기를 느끼며 투명한 눈빛을 주고받으며 행복하리라 내가 만난 삶, 사람, 그리고 사랑을 함께 느낀다는 것이 이처럼 홀가분한 일임을 편지지 여백의 한 귀퉁이 어디쯤에서 찾아 낸 기쁨이 온통 값진 것임을 알아내는 시간들이 소중할 것이다 오래된 팝송에서 묻어 나는 향수가 뿌연 하늘 끝 선 어디 쯤 닿을 때면 커피향에 눅눅해진 편지봉투는 그리움의 우표를 붙인 채 다시 서랍 속으로 들어갈 테지만 오늘처럼 흐리고 아름다운 날에는 하늘 빛 편지를 쓴다